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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잘 넘어지는 거란건 없다. 그건 낙법이지, ’잘‘을 상정 할 경우 진정한 넘어짐이 아니기 때문이다. 느닷없이 넘어지고 준비 없이 넘어지고 꽥 넘어져야만 넘어지기 전과 넘어진 후의 세계가 달라지는 법이다. 넘어진다면 필히 어딘가 고장 나야만 진정한 넘어짐이다. 골절 같은 고장일터 그건 정신적인 고장이어야 하기에 준비된 잘 넘어지는 거란 건 없다. 예측 가능성 높은 미학도 없다. 미학은 늘 예측 불가능성의 편이다. 더보기
베넷 "랑시에르의 인민(demos)과 베넷이 말하는 물질의 생명 사이의 대응은 인상적이다. 랑시에르가 인민을 특정한 신체를 넘어서는 초과로 묘사하듯이, 베넷 역시 물질의 생명을 “어떤 특정의 신체와도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 약동하는 활기 또는 파괴적이면서 창조적인 힘-존재”로 묘사한다. (베넷 2020: 148-149)" "랑시에르의 인민은 기성의 정치질서에서는 감각되지 않던 것을 감각되게 만듦으로써 셈해지지 않은 이들을 위한 정치적 공간을 개방한다. 마찬가지로 베넷 또한 못 느끼던 것을 느끼게 만드는, 언제나 인간의 의도와 통제를 다소간 벗어나는 비인간의 힘을 강조해왔다. 인민이 베넷의 물질적 생기의 인간 버전이라면, 물질적 생기는 인민의 물질 버전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비록 랑시에르는 인민 개념을 담.. 더보기
음양 ”그래서 난 요새 양한게 좋더라고. 넌 음한게 아직 괜찮아?” “네 말대로 아직은 괜찮아. 어두워서 더듬거리다 찾아가는게 있거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