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hatGPT 곤란하게 만드는 질문 혹은 이상한 답변을 내놓는 것이 주요할 것이다. …'chatGPT 비평'이라는 장르가 생길 것이다. 엄밀히 말해 생성 인공지능의 위협을 받는 것은 고만고만한 창작자들이다. 이제껏 비평은 뭐 하나 만들지도 못하면서 떠들어대기만 한다는 고질적인 자격지심에 시달려 오지 않았던가. 그런데 이제 '뭔가를 만들어낸다는 게 아무것도 아닌' 세상이 오고 있는 것이다… 더보기
번성 스티븐 제이 굴드는 지구를 대표하는 생명체는 인간이 아니라 가장 흔해 빠진 박테리아라고 했다. 인간이 지구상에서 '번성'했다면, 박테리아는 인간 보다 수십, 수백 배쯤 더 '번성'했다. 박테리아는 동물이나 인간보다 진화를 덜 해서가 아니라 그냥 동물이나 인간처럼 되지 않고서도 사는 방법을 찾았기 때문에 그렇게 사는 것이다. 박테리아가 말을 할 수 있다면 오히려 우리를 보고 경악할 것이다. 신경체계가 없어도, 뇌가 없어도, 머리가 없어도, 손발이 없어도, 생각이 없어도, 감정이 없어도, 사랑이 없어도, 행복이 없어도, 아름다움이 없어도, 의미가 없어도, 구원이 없어도, 정치가 없어도, 경제가 없어도, 도덕이 없어도, 예술이 없어도,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는데, 잘 존재할 수 있고 잘 살 수 있는데, 뭔 저.. 더보기
되기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몸과 세계가 만나는 곳, 정확히는 느낌이 사라지면서 움직임이 시작되는 곳에서 비로소 시작된다. 대표적인 곳이 '혀끝'과 '손끝'일 것이다. 머릿속의 창의성이 말, 글, 그림 등으로 표현되는 게 아니라, 수많은 표현들 속에서 창의성이 싹트고 자라나는 것이다. 세계와 만나 뭔가를 느껴버린 몸은 그 느낌을 확인하고 표현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느낀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서라도 몸은 세계와 만나야만 한다. 세계와의 인터페이스 이전의 창의성은 창의성이 아니라 막연한 느낌에 머무른다. 그 느낌에 구체적인 형상과 내용을 부여할 수 있는 것은 실재 세계 뿐이다. 그리고 몸은 구체적인 세계와 막연한 느낌 사이에 낀 채 움직이고 있다. 말이 탄생하는 혀끝, 이미지를 만들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