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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ap

베넷

"랑시에르의 인민(demos)과 베넷이 말하는 물질의 생명 사이의 대응은 인상적이다. 랑시에르가 인민을 특정한 신체를 넘어서는 초과로 묘사하듯이, 베넷 역시 물질의 생명을 “어떤 특정의 신체와도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 약동하는 활기 또는 파괴적이면서 창조적인 힘-존재”로 묘사한다. (베넷 2020: 148-149)"

"랑시에르의 인민은 기성의 정치질서에서는 감각되지 않던 것을 감각되게 만듦으로써 셈해지지 않은 이들을 위한 정치적 공간을 개방한다. 마찬가지로 베넷 또한 못 느끼던 것을 느끼게 만드는, 언제나 인간의 의도와 통제를 다소간 벗어나는 비인간의 힘을 강조해왔다. 인민이 베넷의 물질적 생기의 인간 버전이라면, 물질적 생기는 인민의 물질 버전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비록 랑시에르는 인민 개념을 담론에 참여하고자 하는 욕망과 언어 역량에 결부시키면서 인민에 비인간을 포함시키기를 거부하지만, 이런 무시 못할 유사성 때문에 그의 이론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생기적) 유물론에 대한 암시 그리고 그러한 유물론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베넷 2020: 261)"

"정치생태학은 물질을 인민화하는 동시에 인민을 물질화한다. 현재 인공지능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감각을 급진적으로 재분배하고 있지 않은가? 기후재앙은 지속가능한 것과 지속불가능한 것에 대한 우리의 지각을 급격하게 재배치하고 있지 않은가? 물질, 사물, 비인간은 이미 '감각적인 것의 나눔(partage du sensible)'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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