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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넷 "랑시에르의 인민(demos)과 베넷이 말하는 물질의 생명 사이의 대응은 인상적이다. 랑시에르가 인민을 특정한 신체를 넘어서는 초과로 묘사하듯이, 베넷 역시 물질의 생명을 “어떤 특정의 신체와도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 약동하는 활기 또는 파괴적이면서 창조적인 힘-존재”로 묘사한다. (베넷 2020: 148-149)" "랑시에르의 인민은 기성의 정치질서에서는 감각되지 않던 것을 감각되게 만듦으로써 셈해지지 않은 이들을 위한 정치적 공간을 개방한다. 마찬가지로 베넷 또한 못 느끼던 것을 느끼게 만드는, 언제나 인간의 의도와 통제를 다소간 벗어나는 비인간의 힘을 강조해왔다. 인민이 베넷의 물질적 생기의 인간 버전이라면, 물질적 생기는 인민의 물질 버전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비록 랑시에르는 인민 개념을 담.. 더보기
음양 ”그래서 난 요새 양한게 좋더라고. 넌 음한게 아직 괜찮아?” “네 말대로 아직은 괜찮아. 어두워서 더듬거리다 찾아가는게 있거든.” 더보기
프, 융 프로이트는 신경생리학자로 활동한 기간이 정신분석을 창시하고 보급한 기간보다 훨씬 길다. 그는 당대 최고의 과학적 훈련을 받은 정통 신경생리학자로서 실어증 연구에 중요한 기여를 했고, 말년에는 미래의 발전된 생물학에 의해 자신의 이론이 반증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함으로써 마음을 탐구하는 과학자로서의 마지막 양심을 지키려 했다. 프로이트가 그의 유사-과학적 측면들 때문에 안 먹어도 되는 욕까지 먹는 경향이 있다면, 융은 적극적으로 신비주의라는 연막을 친 덕분에 먹어야 할 욕도 안 먹고 있다. 프로이트가 50퍼센트는 맞지만 100퍼센트 틀렸다면, 융은 50퍼센트조차 틀릴 수 없는 것이다. 프로이트가 맞았던 그 50퍼센트는 신경생물학 속에 살아남아 정동신경과학(affective neuroscience)이나 꿈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