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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스테메 미셸 푸코가 제창한 철학적 개념에서는 어느 시대의 사회나 사람들이 생산하는 에피스테메의 본연의 자세를 특정 붙이고 영향을 주는, 지식의 '범위'로 파악할 수 있다. 토마스 쿤이 말하는 '패러다임' 개념과의 유사가 (패러다임 개념에의 오해에 의거해) 지적되는 일이 있지만, 문제 의식 상에서도 개념적 사정 상에서도 크게 다르다. 기본적으로 지식의 '범위'라고 파악하고 있지만, 그 인식론에 대해서는 시대에 의해서 크게 다르다. 그것은 '말과 사물'과 '지식의 고고학'에서 특히 현저하게 볼 수 있다. 간결하게 정리하면, '말과 물건'에 대해 '에피스테메'이란, 사람의 사고는 그것이 가지는 사고 체계, 메타 에피스테메 구조에 따라 버린다는 구조주의적 견해를 나타낸다. 이 생각에 의하면, 어느 시대의 사회를 지배하.. 더보기
배경 느낌 "나는 이것을 배경 느낌(background feeling)이라 부르는데, 왜냐하면 이 느낌은 감정 상태라기보다는 '배경적인' 신체 상태에서 유래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웅장한 감정의 베르디 음악도, 지성적 감정의 스트라빈스키 음악도 아니며, 오히려 음조와 박자가 최소화된 생명 그 자체의 느낌(feeling of life itself), 즉 존재감(sense of being)을 의미한다." "배경느낌의 연속성은 생명이 유지되는 한 유기체와 유기체의 구조가 지속한다는 사실과 부합한다. 계속 구성이 변하는 환경과는 달리, 그리고 환경과 관련해 우리가 구성한, 단편적으로 외부 상황에 의해 조건화된 그런 이미지들과는 달리, 배경느낌은 대부분 신체 상태에 관한 것이다. 우리는 유기체를 둘러싸고 변화하는 무수한.. 더보기
유령 1. 음성 존재10) ​ 최초의 숨바꼭질 ​ 인간의 시각은 영화처럼 부분적이고 한 방향을 향해 있지만, 청각은 사방을 향해 열려 있다. 우리는 뒤에 있는 것은 보지 못하지만 사방의 소리를 듣는다. 아마도 귀가 가장 먼저 발달하는 감각이기 때문에 인간이라는 존재는 태아 단계에서부터 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으며, 태어나서도 그 목소리를 식별한다. 반면에 시각은 출생 이후에야 기능을 하기 시작하지만 형태와 개념, 특히 명명에 관하여서는 촉각이나 후각, 심지어는 청각도 견주지 못할 만큼 독보적으로 막대한 목록을 보유함으로써 적어도 서구 문화권에서는 가장 조직화된 감각이 되었다. 우리는 우선적으로 시각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알게 되는데, 형태에 이름을 붙이고 그것을 알아보는 것이 평가를 내리는 그 어떤 일보다 훨씬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