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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둘 남들이 쉽게 집어먹을 수 있는 언어로, 사랑방 토크나 수다, 잡담으로 휘발되고 말 언어로 쓸 바에야 아무것도 쓰지 않고 백지 같은 상태로 존재하겠다고, 텅 빈 모니터의 커서처럼 껌뻑 껌뻑 존재하겠다고 결단하는 사람이야말로 작가적인 것이다. 그는 지루한 노동을 견뎌내듯 매일매일 '쓰지 않고자 하는 의지'를 관철한다. 작가의 노동, 창작의 노동이란 이런 '언어의 거식증'을 성실하게 앓는 것이다. 삶의 한가운데 침묵을 심어놓는 것. 그 침묵을 정성스레 가꾸는 것. 더보기
작가 작가는 남들이 쉽게 쓰지 못하는 것을 쓰는 사람이기 이전에, 남들도 쉽게 쓸 수 있는 것을 쓰기를 거부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언어를 창조하기 이전에 언어의 진공상태를 견뎌야 한다. 그는 남들이 쓰는 방식으로 쓰는 것에 저항함으로써, 자신을 남들의 언어가 침투하지 못하는 공백으로 만듦으로써 자신만의 언어가 도래할 공간을 비워놔야하는 것이다. 작가-되기, 글쓰기는 이런 언어적 공간- 내기, 틈-내기로부터 발생한다. 더보기
Ham on Rye "The best thing about the bedroom was the bed. I liked to stay in bed for hours, even during the day with covers pulled up to my chin. It was good in there, nothing ever occurred in there, no people, nothing." - Charles Bukowski, Ham on Rye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