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xt

나는 결백하다 하나, 보여짐과 보여지지 않음으로의 긴장감


프랑스를 사랑한다면 당신의 인생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이 영화는 프랑스 니스를 배경으로 매혹적인 영상과 공간감을 가져다 준다. 카오스이면서도 코스모스적인 무질서의 질서와도 같은 빼곡한 건물과 도로, 깎아지는 절벽 아래에 드넓은 바다가 펼쳐지면서 히치콕의 안내하는 동선에 도취하게 된다.

배경에서 인물들과 사건들간에도 공간감이 이어지는데 이것은 공간과 공간 사이의 매개로 인해 히치콕 특유의 긴장감을 유발한다. 마치 '움직이는 이창' 같이 보여지는데 창과 문사이로의 보여짐과 보여지지 않음으로 해서 서스펜스가 일어난다. 로비의 집 시퀀스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공간과 공간 사이의 문과 창으로 바라보고 보여지는 시점에 관음적인 요소가 들어가 있다. 관음이라는 요소가 관객은 화면에서 들어갔다 갑자기 빠져나오는 걸 반복하면서 주인공에게 동화되기도 하고 상대방 동태를 확인하기도 하는 긴장을 하게된다. 추격씬 이후에 레스토랑에 들어가 도움을 구하는 로비의 동선도 또한 그러한데, 주방과 집무실에 공간은 문으로 단절되어있지만 창을 통해서 그들간의 응시가 이루어진다.

'txt'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결백하다 둘,  (0) 2009.04.08
디지털 하나  (0) 2009.04.01
자율성과 아방가르드의 부상  (0) 2009.03.23
취화선 둘, 몽타주(생략)에서 그림(여백)으로  (0) 2009.03.17
생활좌파  (0) 2009.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