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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자의 글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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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회의 보수적 "주류"가 이 모양이라는 게 별로 새로울 것도 충격적인 것도 없지만, 최근 민노총 강간미수 사건 파문으로 우리가 또 한 가지 배웠습니다. "떡검사", "성희롱 교수", "교회 세습 목회자"/"폭력 승려"와 함께 양식도 상식도 기본적인 준법 정신도 없는 노조 관료들은 이 나라에서 "문제 집단" 또 하나를 이룹니다. 1987년 대투쟁 때에 발양된 투쟁 정신은 간데 없고 오로지 소수의 남성 숙련 정규직 노동자들을 위주로 만들어진 "우리 조합"의 특권들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만이 관심사이고, 말로는 가끔 "투쟁"을 외쳐도 실질적으로는 각종 권력 싸움과 이권 문제에 깊숙히 관련이 돼 있는 것입니다. 비정규직을 희생양 삼아 이미 획득된 "기득권"이 있기에 그걸 지키려고 안간 힘을 쓰는 차원에서는 이들도 사실 "보수"의 일종입니다. 그리고 인권 인식의 수준이 한국 사회의 다른 기득권자들과 한 치 다를 게 없다는 것을, 이번 사건이 다 보여주었어요. 한국이든 일본이든 "기업별 정규직 남성 노조"란 사실 신조합주의적 사회 질서의 버팀목일 뿐입니다. 이들 노조 관료들은 그나마 선거직이라서 다행이지만, "조합원 정서상" 비정규직을 받아주지 않는 노조가 많기에 과연 보수적이지 않는 사람이 조합 관료가 되기란 쉽지 않을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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