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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ónsi in Seoul


_욘시의 내한은 저 구석에 먼지가 쌓인 레코드판인양 방치해두었던 지나친 'Go' 음반이었고, 공표가 우연하게 생기지만 않았다면 티켓링크에서 서성이지도 않았을 공연이었다. 하지만 공연장 입구에 들어서자 세팅된 무대를 보고 공연을 보기 전 온갖 생각은 암전이 되었다. 그리고 아무말이 없었다. 

_욘시라는 어떤 대상에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슬란드에서 서울로 당도한 이미지와 소리가 말이 되어버리면 그 순간 다른 것이 되어버릴 것이다.

_작은 빛 하나가 무대가 되고 소리가 되고 이미지가 되는 공연에 대놓고 손을 뻗어 사진을 찍고 플래시까지 터뜨리는 파렴치한이 산재해 있었다. 인파를 비집고 가서라도 손목을 자르고 싶었지만 자신의 눈을 믿지 못하고 렌즈를 신봉하는 작금의 현상들에 연민 또한 생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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