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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 하나,


우리는 어디론가 끊임없이 나아가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는 죽음을 향해 가고있다. 아 윌 서바이브, 이런 의지 따위는 애초에 없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 자명하다. 이렇게 우리는 죽어가면서 습득하는 대의가 있게 마련이다. 그도 그럴것이 자의의 자리를 대신하는 대의만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오로지 그는 세계 일부분의 매개자, 전달자의 역할을 잘 수행할 뿐이다. 그도 우리도 그렇게 죽어가고 있을 뿐이다.

미시마 유키오는 말한다. 그에게 있어 다자이의 번민이란 아침 일찍 일어나 우물가에서 냉수 마찰을 하면 모두가 날아가 버릴만한 하찮은 것이라고. 둘은 극단에 있어 대립되는 이데올로기였기 때문에 그들이 떠안고 있는 번민은 당연히 다른 것이었을 것이다. 굳은 미시마 유키오의 눈에선 나약하고 솔직하기 이를데 없는 다자이의 의지를 보았을 것이다. 그와 달리 다자이는 무엇인가를 찾으려고 하지 않았고, 이 세상은 단념하는 훈련이라는 것을 나에게 말해준다.

쓸쓸함을 참는 것인가. 그리하여 세월은 벌레한테 먹혀가고 행복도 누항 속에서 얻을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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