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사진의 혁명으로 수동 방식으로 점유해오던 사진예술의 경계가 무너졌다. 또한, 특정 예술가에서 대중으로의 사진의 이동은 진보적인 디지털 혁명 자체였다. 손 쉽게 찍고, 복원 가능하며 어느 누구나 표현이 가능해졌다. 말하자면 구태의연한 방식에서 보다 다양함과 상상력을 자극하게 되었다. 이에 예술가도 디지털 방식을 적극 수용해 새로운 표현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대중으로 옮겨진 디지털 권력은 예술가와 대중의 경계가 모호해져 어느 것이 예술의 역할을 수행하는 작품인지 조차도 불분명해지고 있다. 바꾸어 말하자면 보드리야르가 말한 예술의 종말에서 더이상의 예술은 없다가 아닌 어느 것이나 예술의 대상이 될 수 있어 포화상태에 이른 것과도 위와 동일한 맥락에 놓을 수 있다. 디지털 사진의 특징인 찍기 위함이 아니라 버리기 위함처럼 보이는 손 쉽게 삭제할 수 있는 데서 누구나 접근이 유리하고 수월한 수용 가능성이 과연 예술의 과정과 결과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 제고해 보아야 할 시점이다. 현대예술이 시대를 말하고 사회의 긴장관계에서 시작한다면 그저 웃음을 위한 정처없이 부유하는 이미지로만 지금의 예술을 어떻게 말할 수 있을 것인가? 지금의 인터넷과 디지털 사진의 조합은 예술의 변화 가능성도 점치지만 이 현상을 바라보는 예술의 관점 또한 구현되어야 한다. 이러한 기술이 전반적인 사회를 지배하는 결정론이 있다면 보다 그 기술을 누가 채택하고 사용해 어떻게 사회 구성이 되는지 더 민감해야 하는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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