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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죽음



저번주에는 학교 친구가 자살하고 이번주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투신 자살했다. 먹먹함을 달래기도 전에 무력감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온갖 욕설로 모니터를 발기발기 찢어내고 현실 너머의 혹은 가려진 가면 뒤의 매혹적인 판타지는 해체되었다. 상식 밖의 사회의 구조적 모순은 개인의 도덕적 신념을 수치심으로 변질되게 하고 그것을 극복하지 못한 자는 삶까지도 몰수당하게 되는 것이 자명해진 이곳의 현실이다.

대한문의 분향소에서 추모행렬이 거리를 점령할 우려를 표명하는 '만일의 사태'의 당위는 대한민국 경찰국가의 유행어가 되어버렸다. 도대체가 정부는 저렇게 시민들에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억압하면서 정작 본인들 자신에게는 겸허하고 국민들이 국가에 대한 근심인 그들의 '만일의 사태'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할까? 이것은 정부 그 자체가 모순이라는 것을 국민에게 고해성사를 한 것이며 더 나아가 개인과 개인을 포함한 사회의 모순이 적나라하게 가시화 된다.

그리고 저 사진은 말해준다. 한국 현실의 욕망이 어떻게 형상화 되는지, 지금을 살고있는 당위와 합리성의 허울좋은 이념은 저 위에 닭장차와 다른게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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