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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죽음

노무현의 상징적 사건이 현실로의 반MB 정서를 더욱 단단하게 구축되어 질 것이다.언론과 미디어는 애도의 과부하로 인해 대중의 감정과잉 그 자체를 반영하면서 그를 위시하는 모임과 정당은 상징적 아버지의 상실감으로 인해 정치적 타살로 책임을 물을 것이다. 이명박 정권은 계산착오였지만 국민들도 알고 그들도 아는 것이 사실로 드러난 것 뿐이다. 이명박의 윤리성은 스스로가 발설했고 스스로가 전경차처럼 두려움이라는 공간에 갇혀져 있다.  

항상 얘기한다. 이번엔 어떤 진기하고 절묘한 이슈를 들고 무대 뒤의 커튼 속으로 숨어들어 갈지. 정치인들은 알 것이다. 자신들의 윤리성의 척도는 사람들이라고. 교묘하게 국민과 정치인은 합의점을 찾아가 그들과 우리의 도덕은 묵과한다. '어차피 묻어질거 너희들도 그렇잖아? 안 그래?'

과잉의 정서는 부패한 도덕이 다른 곳으로 이끌어 가물가물해지는 기억의 저편이 된다. 우리는 단순하게 정치인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정치판은 오물장이라고 동의를 하게되면 되는 것이다. 정치 너머의 우리 도덕성은 잔존하고 우리도 거기서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보지만 못본 체 하는 것이다. 못본 체를 해야만 우리가 깨끗하고 고상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서로간의 상호작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언론과 미디어는 우리의 기억력을 감퇴시키며, 윤리성 잣대도 흐리게 하는 것이다.

이번 노무현 전 태통령의 죽음은 단순한 상실감보다도 우리 그 자체의 상징적 죽음이라 부를 수 있다. 그저 살아가는 방식이자 자기 파괴적이고 어느 편에서는 향락적인 모호한 도덕성의 경각심을 불러 일으킨다. 이 죽음에 우리는 이미 죽어있는 공모자이다.

어떻게 분노하고 어떻게 표현하고 어떻게 다른 시각으로 생각할 수 있는지를 모르는 두려움에 갇힌 나 조차도 이명박 정권과 같은 맥락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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