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골드스타 혹여나 취기에 의존해 시간을 잊게 되면 이 더운 날 친구 녀석 집에 자야되는 불상사가 일어나게 된다. 나 말고도 두 명이 있으니 팔팔년식 구닥다리 골드스타 선풍기에 내 더위만을 의뢰해 놀 수 있는 일도 아니고, 가뜩이나 좁은 두평 남짓한 방에 사내 넷이서 몸을 섞는 것은 여간 난감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하지만 술은 열의에 멈춰서서 취기를 불러 세운다. 모자른 술 잔을 채우려 소주병을 들었을 때, 친구 녀석이 낚아채며 한마디 한다. 더보기
Wave Form 모션그래픽 디자이너가 된 마냥 하루종일 컴퓨터 앞을 떠나지 않았다. 물론 모방에 지나지 않지만 무한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과 사운드 웨이브 폼의 키프레임을 기억해 듣는 이미지로 구현한다는게 놀랍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다. 이런 노가다 작업은 나의 품성과 맞질 않지만 어떻게 하면 내 작업에 이리저리 끼어 맞출수 있을까, 하는 안이한 생각도 해본다 더보기
오프닝 크레딧 영화를 보다 보면 오프닝 크레딧의 인상이 나에게 본 영화보다도 훨씬 각인되었다. 데이비드 핀쳐 영화와 박찬욱 영화가 그렇듯이 오프닝 크레딧은 나에겐 영화의 상승작용이자, 영화의 절반이었다. 고등학교때 영화를 만든다며 8미리 무비캠을 들고 인천 앞바다에서 설쳤을때만 해도 오프닝만 밤새워 콘티를 짜고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지 남은 멍석은 우연에 의한, 즉흥에 의한, 취기에 오른 멋 모르는 자신감에 기댔었다. 아직도 손에 들려있는 캠코더와 이미지를 다루는 나로선 지금까지도 오프닝 크레딧은 동경의 대상이자 따라잡고 싶은 대상이다. 근래 미디어에서 뱉어내는 모션 그래픽은 숨이 막힐 정도로 역동적이며 쾌(?)의 탄성을 지르게 된다. 다행스러운게 지금은 모션 그래픽을 다루는 툴이 간소화 되어 동경의 눈빛으로 바라보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