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우리나라 특유의 정감적 집단의 형태. 인과관계는 감성으로 덮어두자.
_놀이공간을 찾은 축제적인 집단과 저항적인 집단이 혼재된 비빔밥 집단.
어린 학생들은 촛불시위에 안가면 왕따가 된다니 서로 친분을 유지하기 위해 학원 불사하고 집결한다. 물론, 그들에겐 그 자리에 왜 앉았는지 논리를 잃어버리지 않은 학생도 있을터, 하지만 4월 시위 둘째날 '동방신기 오빠와 결혼해야되니까 일찍 죽기 싫어욧!' 외치자 놀랍게도 엄청난 호응을 받았다. 그 놀라운 호응에 나는 실소를 금치 못하고 서둘러 자리를 빠져나왔던 것을 기억한다. 그리고 같은날 특정한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한 시위는 뒷전이고 정부와 내각, 이명박 탄핵을 외치는 급진적인 자유발언도 이어졌는데 시민들은 광우병이 아닌 졸지에 이명박을 죽여야되는 상황에 혼란스러워했다. 이렇게 데모+엔터테이먼트가 혼재 되있는 시대기류가 낯설지만 한국에서만 볼수있는 집단의 형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_빅브라더가 아닌 스몰브라더. 미디어에서 대중으로의 권력이동.
미디어가 우리의 인격을 형성하거나 감시체제 아래에 있다고 생각했던 대중이 서로의 렌즈를 들어 서로의 감시체제 하에 있다는 것이다. 미디어는 그 렌즈를 앞다투어 보도하고 괴담이 형성되며, 이미 렌즈는 우리의 시선, 눈보다 월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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