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페어 주간이 끝났다. 프리즈 아트페어가 앞으로 네 번 더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프리즈 서울 에디션에 대해 한국의 미술애호가와 대중들은 압도적으로 지지와 관심을 보냈다. 해외 아트페어를 다니던 여유계층뿐 아니라 로컬의 시민들과 학생들까지도 세계적 메이저 갤러리들에 전속되어 있는 주요 작가들의 작품들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타데우스 로팍, 글래드스톤, 페로탱, 리먼 머핀, 페이스 등의 갤러리들은 이미 한국에서 전시공간을 열고 사업을 벌이고 있다.
동시대 미술은 시위(manifestation)와 시장(market) 두 바퀴로 굴러간다. 둘 중 어느 것도 포기할 수 없다. 멀지 않은 과거에 시장을 그리도 비난하고 매도하던 작가들이 줄줄이 키아프에 걸려있는 것을 보면서 배신감을 느끼는 이들도 많으리라 생각한다. 결국 모두 다 미술관과 시장으로 모여든다. 젊은 작가들에게 순수한 마음을 간직하는 것 못지않게, 자신들의 윤리를 강요하는 예술적 위선에 너무 마음을 쓰지 말라고 권유하고 싶다. 결국 실력 있는 작가만 살아남는다는 점에서 미술도 다른 예술 분야들과 다를 바 없다. 오로지 실력과 자신의 고유한 작품세계만이 스스로를 구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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