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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

"이제까지의 역사는 계급 투쟁의 역사였다"라는 마르크스의 말처럼, 인간 사회의 주요 모순은 계급 모순이다. 인간 사회의 모든 모순의 핵심에는 계급 대립이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계급 모순이 순수한 형태로 드러나는 경우는 드물다. 많은 경우 계급 모순은 종족, 종교, 지역 갈등의 형태로, 또는 그러한 형태와 결합해서 나타난다.

따라서 종족, 종교, 지역 갈등은 대부분 계급 모순이 위장 또는 전이된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해도 좋다. 민족주의 역시 한국 사회의 계급 모순을 은폐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지배 이데올로기로 보아야 한다. 친일파와 반일파의 갈등은 한국 사회의 계급 갈등이 종족 모순이라는 형태로 전이되어 나타나는 것일 뿐이다. 이를 곧이곧대로 외형적으로만 받아들이는 것은 피상적 인식에 불과하다.

친일이냐 반일이냐 하는 문제를 한국 사회의 계급 문제와 결부시켜 볼 때 그 본질을 통찰할 수 있다. 이는 친일파가 지배층, 반일파가 피지배층이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계급 모순을 친일이냐 반일이냐 하는 민족 모순으로 전이시켜 위장하는 세력이 곧 지배 계급이라는 이야기이다. 한국의 민족 모순 역시 계급 투쟁의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 과연 누가 민족의 프롤레타리아이며 해방되어야 할 계급인가. 문제는 계급 투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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