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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둘

삶이 통째로 농담 같아지는 순간이 있다. 그때가 바로 죽는 순간이다. 그 농담을 알아듣는 정신과 못 알아듣는 정신은 다르다. 농담을 알아들으면 웃을 수 있다. 삶을 탈출하는 정신의 웃음. 폭소하는 침묵.

죽음은 우주가 태어나기 전부터 살고 있었고 우주가 죽은 뒤에도 계속 산다고 한다. 죽음이 온우주를 돌보는 셈이다.

삶은 무슨 수를 써도 시원찮은데, 죽음은 어쩔 수가 없어서 시원하다. 폭소하는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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