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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 융 프로이트는 신경생리학자로 활동한 기간이 정신분석을 창시하고 보급한 기간보다 훨씬 길다. 그는 당대 최고의 과학적 훈련을 받은 정통 신경생리학자로서 실어증 연구에 중요한 기여를 했고, 말년에는 미래의 발전된 생물학에 의해 자신의 이론이 반증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함으로써 마음을 탐구하는 과학자로서의 마지막 양심을 지키려 했다. 프로이트가 그의 유사-과학적 측면들 때문에 안 먹어도 되는 욕까지 먹는 경향이 있다면, 융은 적극적으로 신비주의라는 연막을 친 덕분에 먹어야 할 욕도 안 먹고 있다. 프로이트가 50퍼센트는 맞지만 100퍼센트 틀렸다면, 융은 50퍼센트조차 틀릴 수 없는 것이다. 프로이트가 맞았던 그 50퍼센트는 신경생물학 속에 살아남아 정동신경과학(affective neuroscience)이나 꿈 .. 더보기
영성 "대부분의 경우 설명은 고사하고 영성의 본질을 면밀하게 성찰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지요. 여기에는 신비한 것을 신비한 것으로 남겨두려는 '낭만화의 의지(will to romanticize)'가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낭만화의 의지의 이면에는 '지적 태만'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지적 태만은 영성의 가치를 보존하기는 커녕 심각한 역효과를 냅니다. 영성이 별 게 아니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너무나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헛소리와 개똥철학, 미신과 독단으로부터 구출해야 하는 겁니다. 팽배한 몽매주의(obscurantism)로부터 영성을 구제하는 데 뇌과학은 매우 효과적인 전략입니다." 더보기
하나 ‘문화가 사람들의 가치관과 행동에 영향을 주고, 따라서 그 나라의 경제가 조직되고 발전하는 양상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것은 어불성설일 것이다. 그러나 문화가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는 흔히 통용되는 단순한 고정 관념으로 설명할 수 없다. 모든 문화는 복합적이고 끊임없이 진화하는 다양한 부면을 지니고 있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개인의 경제적 행동과 국가의 경제적 성과를 결정하는 데서 문화는 정책에 비해 그 영향력이 훨씬 약하다는 점이다. 그 점은 도토리를 먹는 한국인에게나 도토리를 먹어 키운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이슬람교도에게나 마찬가지다.’ 장하준_경제학 레시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