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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 비판


1)그에게는 죽음에 대한 집념이 없다. 그가 말하는 미래란 죽음 직전까지의 현세에 있어서 생성의 시간이며 결코 죽음과 죽음을 넘어서는 시간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죽으면 그만이라는 사상이다.


2)그는 인간을 미래로의 투사로만 파악하므로 과거의 짙고 무거운 그림자를 지녀야 하는 고민을 모른다. 과거를 지니지 않는 인간, 과거와 미래 사이에 찢기지 않는 인간이란 필연성 없는 가공의 인물이며 사르트르의 사상적 괴뢰다.


3)독재와 착취와 계급을 부정하는 부단한 혁명이 단독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이상, 사회 혁명은 반드시 일정한 정치 세력과 관계 하에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사르트르가 지향하는 문학 역시 어느 정당과 결부되어야만 실효를 거둘 수 있다.


5.카뮈와 사르트르


당시 프랑스에서는 개인적 사상과 사회적 현실과의 연관성을 가장 중요한 문제로 생각하게 되어, 레지스탕스 활동이 그들에게 결정적인 전기가 되었다. 그들의 사상은 다음의 3단계를 거쳤다. 1)공동체 의식이 싹트기 전의 인간 성찰. 2)양자의 병존. 3)이 양자의 연결 시도. 사르트르가 <구토>로부터 오늘날의 고독하고 열광적인 좌익 운동에 이르는 궤적을 따르는 동안, 카뮈는 <표리>로부터 <페스트>를 거쳐 <전락>으로의 과정을 나타낸다. 대전 후에 그들이 커다란 매력을 끼친 이유는 기독교의 인간관이나 전통적 휴머니즘을 근본적으로 파괴하는 듯이 보이는 대전 전부터 그들 특유의 개인관이 가치의 황무지에서 새삼 문제가 되고, 또한 바로 이런 황무지에 대한 철저한 인식 위에 새로운 공동체 윤리를 세우려는 그들의 자세가 영웅적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이리하여 참여 문학, 철학적 문학, 새로운 휴머니즘 또는 실존적 문학 등의 호칭 하에, 사르트르와 카뮈는 쌍생아처럼 취급되었다. 그러나 1952년 카뮈의 <반항인>을 계기로 두 사람은 정면 충돌하게 된다. 비폭력과 윤리를 내세우는 카뮈에 반해, 사르트르는 피억압 계급의 해방을 초미의 과제라고 생각했다.


부조리란 무엇인가. 사르트르는 외계의 사물은 물론 인간의 존재가 그 자체로서는 뜻이 없다(존재론적 부조리)고 본 반면에, 카뮈는 부조리의 내용을 이루는 것은 주체와 객체 사이의 설명될 수 없는 관계일 뿐, 주체 그 자체의 존재는 결코 아니라고 보았다. 카뮈는 이성적으로는 성립될 수 없는 주객의 관계를 정열적인 실감을 통해서 회복하려 한 것이다. 카뮈도 사르트르와 마찬가지로 정치적 사회적 상황을 등지지 말아야 하는 작가의 책임을 강조하고, 그럼으로써 자아의 차원이 개인적인 것으로부터 사회적인 것으로 옮아간다. 그러나 현실과 대처하는 사상적 근거는 두 가지 점에서 다르다.


1)참여의 문제 : 카뮈는 사르트르처럼 사회 현실에 대한 적극적, 자의적 참여가 작가의 본질적인 역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생을 위협하는 현실에 대하여 등을 돌리지 않고 의연히 대처하려는 그의 입장은 징집을 당한 장병이나 노예선에 실린 수인과 같은 강제적인 것이며, 결국 작가 개인의 집념은 그대로 남는다는 것이다. 그의 초기작에 나타난 행복과 비참, 삶과 죽음, 설명을 요구하는 이성과 설명될 수 없는 현실 사이의 갈등이 이제는 자유와 독재, 정의와 부정, 창조와 허무 사이의 갈등으로 옮아가고, 전자를 지키기 위해서 후자에 대한 냉철한 인식과 투쟁을 불가피한 당면 과제로서 받아들이려는 가장 두드러진 표현이 소설 <페스트>, 이론 <반항인>으로 나타났다.


2)인간관과 그것에서 비롯되는 역사관 : 카뮈에게 인간이란 결코 부조리한 존재가 아니다. 인간은 그 자체의 독특한 위엄과 본성을 지니고 있으며 작가의 사명은 그의 속에 깃든 위대성을 지켜나가는 데 있다. 그런데 역사는 이런 인간성을 짓밟는 요소에 대한 투쟁인데, 현대사에 등장한 혁명 이론은 있을 수 없는 절대적 진리의 이름 아래 인간 자체를 부정하는 테로리즘을 내세운다. 따라서 작가는 역사를 만들어나가는 사람들의 편에 설 수 없고 역사의 흐름을 저지함으로써 인간을 지켜나가야 한다. 이것은 혁명 과업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과정을 통하여 새로운 인간상을 창조해나가기를 주장하는 사르트르의 견해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것이다.


출처는 www.france.co.kr/literature/sartre.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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